필리핀에서 드리는 편지

-웨이건교회 이야기-

이종목 목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저희 선교팀 15명은 모두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마닐라선교센터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해서 웨이건교회에 그 다음날 09시에 도착했습니다. 필리핀이 우리나라 추석 같은 ‘만성절’이라서 어느곳에 가도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우리는 차를 돌릴 수 있는 곳에서 내려 걸어서 작은 시냇물을 건너자 드디어 웨이건 교회가 보였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교회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코람필선교회가 만살라이 지역에 12교회를 세웠지만 웨이건만 살아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웨이건 교회 성도님들의 찬양과 아이들 찬양팀이 나와서 몸찬양을 했습니다. 천사들의 찬양이었습니다. 그 다음 우리가 준비한 찬양과 율동을 할 때 웨이건교회 성도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예배 후에 미용팀, 머리 핀 팀, 풍선 아트팀으로 나뉘어 사역했습니다. 미용팀은 눈에서 광선이 나올 정도로 손을 움직였고, 풍선아트팀은 몰려드는 아이들에 둘러싸여 땀범벅이가 되었습니다. 머리핀 팀에는 엄마와 아빠들까지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애쓰는 팀원의 모습을 보며 저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생각났습니다.

사역이 끝난 후 잔치를 했습니다. 돼지 두 마리를 잡았는데, 하나는 바베큐를 하고 나머지는 찜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또 갖다 먹는 것을 보며 참 기뻤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웨이건교회가 이웃동네 사람과 나눠 먹기 위해 음식을 남겨둔 것입니다.

웨이건 성도들이 저희들을 위해 만들어준 사랑의 목걸이와 팔찌를 몸에 지니고 아쉬움의 작별을 했습니다. 이제 오늘 블라칸 교회 사역을 합니다. 선교팀이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로 쓰임 받도록 기도해 주세요. 임마누엘!

이종목 목사 드림